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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조명 적합업종 선정 2년의 명과 암
“대기업의 LED조명 시장 독식은 막았지만, 얻은 혜택은 미미했다”
 
한국신문
2013년에 국내에서 개최된 조명전시회의 모습. 참가업체 대부분이 led조명 제품을 전시한 점이 이채롭다.(사진=윤영준 취재부 기자)  

 
2011년 11월 4일, 동반성장위원회는 “LED조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로부터 꼭 2년이란 시간이 경과했다.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에 따른 결과가 좋았는가, 그렇지 못했는가를 판가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흘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LED조명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 이후 2년을 보는 기업들의 평가는 대체로 ‘만족스럽지 않다“는 쪽이다. 이것은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왜 이런 상황이 된 것일까?
 
대기업은 조달시장에서 퇴출되면서 성장동력 상실해
대기업이 사라진 자리는 일부 상위 중소기업이 차지
대부분의 중소 LED조명업체는 실제로 얻은 것 없어

 
사례1 : 경기도 부천에 자리 잡은 A조명은 전형적인 중소 LED조명기구 제조업체이다. 이 회사의 B사장은 2011년 LED조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하는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강력하게 “조달시장에서 대기업을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 가운데 하나이다.

당시 LED조명 조달시장에서는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그러다 보니 중소 규모 LED조명 업체들 사이에서는 “대기업이 공공 조달시장에서 나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대기업이 공공 조달시장에서 나가면, 대기업이 차지했던 물량은 모두 중소기업들 차지가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히 A조명 같은 곳에서도 공공 조달시장 물량을 일부나마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LED조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된 이후 지난 2년 동안 A조명이 공공 조달시장에서 LED조명 물량을 수주한 사례는 거의 없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LED조명 제품이 발주될 때마다 응찰을 해보지만 실제로 낙찰을 받은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B사장은 “매번 공공 조달시장의 첫 번째 조건인 ‘최저가 낙찰’이란 벽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례2 : C조명은 LED조명 사업에 진출한 D대기업의 자회사(계열회사)이다. C조명이 하는 일은 D대기업의 본사를 비롯한 사무용 건물이나 공장에 설치할 LED조명 제품을 생산, 공급하는 것이다.
그러나 C조명의 제품을 공공조달시장이나 시중에서는 볼 수가 없다. LED조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한 이후 대기업들이 공공조달시장에서 100% 철수를 했기 때문이다.

물론 대기업이라고 해도 LED전구나 MR16같은 제품을 소매시장에서 판매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LED조명기구가 주력생산제품인 C조명으로서는 소매시장에서 판매를 할 제품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래저래 제품의 판로가 막힌 C조명으로서는 답답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사례3 : 경기도 소재 E조명은 LED조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되기 전만 해도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던 업체이다. E조명의 F사장이 LED조명 사업 초기부터 기술 개발, 제품 개발에 남다른 열의를 보인 덕분에 대기업으로부터 제품경쟁력을 인정받아 한 대기업에 자사 제품을 납품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LED조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 이후 대기업으로부터의 발주가 완전히 끊어졌다. 대기업들이 공공조달시장에서 100% 철수하는 대신 자사가 소비할 제품은 대기업이 직접 생산해 자체 소비하는 것이 허용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대기업은 자기 회사에서 사용할 LED조명 제품을 자회사나 계열사에서 생산, 공급하는 대신 중소기업들로부터 받던 물량은 대폭 줄이거나 아예 발주를 하지 않게 되었다. 제품을 만들어도 내다 팔 수가 없으니 중소 협력업체에서 받던 물량을 받아줄 겨를이 없게 된 까닭이다.

대기업에 대한 납품으로 한동안 활기를 띠었던 E조명으로서는 LED조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이 사업에 득이 아니라 장애 요인이 된 셈이다.
이와 같이 LED조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된 이후 나타나는 성과는 앞의 사례에서 살펴보듯 업체마다 다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으로 득을 보았다는 업체보다는 이렇다 할 이득을 보지 못했다는 업체들이 훨씬 많은 편이라는 것이다.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처한 상황과 이유는 다르지만 LED조명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 이후 사업이 어려워진 경우가 더 많다는 이야기이다.
 
사업에 치명타 입은 대기업들
LED조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에 직면한 것은 역시 대기업들이라고 할 수가 있다. 우선 국내 LED조명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크다고 할 수가 있는 공공조달시장에서 100% 철수해야 했다.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되면서 대기업들의 조달시장에서 철수할 것을 동반성장위원회가 권고한 것도 이유기는 하다.

하지만 대기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된 마당에 끝까지 조달시장에 남아 있겠다고 고집을 피울 상황도 아니었다. 그만큼 대기업이 중소기업들의 밥그릇을 빼앗은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국민들의 눈이 많았기 때문이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 사업하는 아이템이 많은 대기업들로서는 LED조명 조달시장에 남아 있다가 일반 대중인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상황이 가장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서둘러서 조달시장에서 철수를 한 것이다.

하지만 조달시장에서의 철수는 LED조명 사업에 진입했던 대기업들에게는 뼈아픈 치명타가 아닐 수가 없었다.
우선 그동안 매출의 상당부분을 담당했던 조달시장에서 더 이상 수입을 올리지 못하게 된 것이 대기업 입장에서는 가슴 아픈 대목이었을 것이다. 조달시장을 빼놓고 나면 대기업이 LED조명으로 매출을 올릴 만한 곳이 사실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물론 조달시장 외에도 (대기업) 납품시장이나 민간시장(소매시장)이란 시장이 있기는 했다. 그 가운데서도 납품시장은 국내 LED조명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다.
하지만 납품시장은 그동안 대기업들이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공급받아 자체 수요를 충당하는 시장이다. 말하자면 납품시장은 중소기업에게는 큰 시장이지만 대기업에게는 자기가 쓸 물량을 직접 만들어서 쓰는 내부시장에 불과하다.
이런 곳에서 아무리 많은 매출을 올려 보았자 수입과 지출이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라는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게다가 자기가 쓸 제품을 직접 만들어 쓰기 위해서 공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비효율적인 일이다. 공장 운영에 들어가는 고정비용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고정비용 때문에 적자가 발생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실제로 대기업 가운데는 자체 물량을 조달하기 위해서 직접 LED조명 회사를 자회사로 설립하거나, 기존 업체를 인수해서 계열사로 운영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 가운데 일부에서는 매출 부족으로 구조조정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시장이 부진하면 해외 시장에서 수출로 만회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대기업 중에는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수출 시장을 두드린 결과는 아직 미미한 편인 것으로 관측된다.

LED조명 사업에 진출한 대기업들은 내수시장에서는 거대한 공룡과 같다. 조명이 아닌 분야에서는 이미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업체도 있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진출한 분야가 다름 아닌 LED조명이라는 것이 문제다. 국내 대기업이 아무리 내수 시장에서는 거대하다고 해도 세계의 조명시장에서는 LED조명 사업에 진출한 지 몇 년에 지나지 않는 신생 업체에 불과하다. 조명 사업 경력이 100년이 넘는 거대 다국적기업의 기술력, 제품력, 영업력, 판매망 등을 단기간에 따라잡기란 쉽지가 않다.

게다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면 ‘실적’이 뒷받침 돼야 한다. 어떤 현장에 얼마나 많이 공급되었느냐 하는 것은 곧 그 제품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내수 시장에서 그런 실적을 쌓을 기회를 잡기가 어려운 대기업들로서는 바이어들에게 ‘우리 회사 제품을 믿어봐 달라’고 말을 하기가 어려운 입장이 된 것이다.

그렇지만 대기업들이 입은 가장 큰 손실은 소중한 시간을 흘려버렸다는 것이다. 대기업이 조달시장과 민간시장에서 고전을 해야 하는 기간은 2011년 11월 4일부터 3년 동안이다. 물론 내년 11월 4일 이후에 LED조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이 한번 더 연장될 가능성도 아주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2014년 11월 4일을 시점으로 LED조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이 만료된다고 해도 지난 3년 간의 공백은 되돌릴 수가 없다. 대기업들이 3년 간 중소기업적합업종에 발이 묶여 있는 동안 기술도 변하고, 제품 수준도 변하고, 시장도 변했다. 그 공백을 따라잡으려면 3년 간 발생한 갭(Gap)을 메우고도 남을 정도로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게다가 그동안 시장은 LED에서 OLED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대기업들은 이미 LED보다는 OLED 쪽으로 사업의 무게를 옮긴 상황이긴 하다. 그러나 OLED조명 시장이 언제 제대로 열릴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더욱이 LED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투입한 시설, 장비, 개발비, 인력, 비용에 대한 회수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미지수이다. 특히 세계 LED조명 시장은 이미 제품 가격 하락과 더불어 수익성은 낮고, 시장경쟁은 엄청나게 치열한 레드 오션(Red ocean)으로 변해가는 중이다. 3년 전과는 상황이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이렇게 때문에 대기업 입장에서는 LED 사업, 특히 LED조명 사업이 애매해졌다. 사업을 계속하자니 먹을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 반면에 사업을 이제 와서 접자니, 들어간 비용도 비용이지만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릴 수도 있는 시점에서 성급하게 발을 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기에 이미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기 시작한 OLED에 올인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대기업들의 상황을 명쾌하게 정리하기는 아마도 현재 시점에서는 어려울 것이다. 결국 2014년 11월 4일 이후가 어떻게 될 것인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일단 향후 1년 동안 현상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기가 쉽다.

대기업으로서는 2014년이 제품의 가격이 대폭 하락하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LED조명 구입을 위해 지갑을 열기 시작하고, 반면에 마진은 줄어들어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수요를 창조해야 하는 ‘규모의 경제’ 상황에 돌입하는 해가 되기를 바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은 ‘규모의 경제’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없는 수요를 창출하는’ 대기업의 비즈니스 패턴과 잘 맞아 떨어지는 까닭이다.

반면에 이런 상황은 중소기업들에게는 위기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금력을 쏟아 부어 수요를 창출해야 하는데, 중소기업들은 바로 그 자금력이 절대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종합해 보면 대기업들은 2014년에 소매시장에서 판매가 가능한 LED전구와 MR16 등 3대 아이템에 주력하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수요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2014년 11월 4일 이후를 대비해 자체 물량 생산을 활용해서 경쟁력 있는 기술과 제품 개발을 진행하는 양동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다가 2014년 11월 4일 LED조명의 중소기업적합업종이 해제되면 본격적으로 조달시장과 소매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LED조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이 3년 더 연장되면 LED조명 사업에 대한 미련을 접고, OLED에 집중할 공산이 매우 높다. 이렇게 되면 시장은 급속하게 OLED 쪽으로 이동하고, OLED조명 제품이 2015년 봄부터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OLED조명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적합업종 덕을 본 상위 중소업체들
LED조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가장 큰 혜택을 본 업체들이 바로 LED조명 업계 상위권에 들어가는 업체들이다.
2011년 이후 조달시장의 추이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다른 중소 ELD조명 업체들에 비해 기술력, 제품력, 영업력, 경쟁력을 갖춘 이 상위 LED조명 업체들은 조달시장에서 랭킹 10위를 형성하며 조달시장 물량의 상당 부분을 독차지해 왔다.

이런 업체들로는 LED라이팅, 솔라루체, 파인테크닉스, 코리아반도체조명, 테크엔 등을 들 수가 있다. 이 업체들을 포함해서 2011년 이후 조달시장에서 1~10위권을 형성한 업체들은 매년 조달시장 물량의 절반 이상을 가져갔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상위권 LED조명 업체들을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업체들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2011년 11월 이후 2년 동안 가져간 물량이 조달시장에서는 크지만, 수주 규모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연간 매출액이 100억원 내지 300억, 많다고 해도 4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이 정도라면 각각의 LED조명 업체로서는 사업을 잘 했다고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상한선인 연간 매출 1,500억원이란 기준에서 본다면 아직 업계 최고 수준에 올랐다고는 말하기가 어려운 정도이다. 이것은 LED조명이라는 단일 아이템, 조달시장이라는 한정된 시장이란 2개의 ‘한계’가 발목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로서는 이들 LED조명 상위 10위 이내 업체들이 매년 올릴 수 있는 매출 규모가 이 정도에서 오르내린다고 추측할 수가 있다. 결국 LED조명 시장은 잘 나간다는 업체들 입장에서도 ‘아직은 무엇인가 충분하지가 않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이런 상황을 뛰어넘으려면 무엇보다 시장 영역의 확대와 제2 시장의 수요 폭발이란 2개 요소가 필요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조달시장 외에도 납품시장, 소매시장의 수요가 터져야 상위권 LED조명 업체들에게도 좋은 상황이 된다고 말할 수가 있다.
그런 면에서 전기료가 오르고, LED조명 제품 가격이 하락하는 2014년은 시장을 다변화하면서 매출을 대폭 늘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장이 업체를 상대로 하는 B2B시장과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B2C시장, 정부와 지자체 등을 상대로 하는 B2P시장 등 3개 시장으로 쪼개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생산, 영업, 판매촉진 전략을 3개 방향에서 세워야 한다는 것은 부담이 될 것이다.
그러나 2014년 시장에서 밀리면 그 이후 시장에서는 업체 간 역량이 더욱 벌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되면 시장에서 밀리는 업체에게는 제2, 제3의 기회가 있으리란 보장이 없다. 지난 2년 간 조달시장을 토대로 국내 LED조명 시장에서 좋은 시기를 보내 온 상위 중소 LED조명 업체들이 2014년을 최대의 승부처로 삼아서 전력투구를 해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얻은 것이 없는 중소 업체들
지난 2년 동안 가장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 바로 상위 10위권에서 제외된 대부분의 중소 규모 LED조명 업체들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 업체들은 2011년 11월 4일 LED조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되면 대기업이 가져갔던 물량이 말 그대로 중소기업들에게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 이후 중소 LED조명 업체들이 부닥친 상황은 ‘소문은 요란했지만 실상 먹을 것은 별로 없었던 잔치’ 같은 것이라고 해서 지나친 말이 아니다.

우선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조달시장 물량은 상위 10위권 업체들이 대부분을 끌어가 버렸다. 상위 10위권 업체들이 가져간 물량이 연간 전체 물량의 60% 안팎인 점, 그리고 그동안 조달시장에 참여한 LED조명 업체의 수가 연평균 160개 내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50개 정도의 중소 LED조명 업체들이 나머지 40% 정도를 놓고 서로 치열한 수수경쟁을 벌였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를 수치로 나타내면 상위 10위권에 들지 못한 중소 LED조명 업체라면 1개 업체가 매년 전체 물량의 0.26%를 가져갔다는 얘기이다. 조달시장 무량을 3,000억원 정도라고 가정하면 하위권 150개 업체의 1개 업체 당 평균 수주액은 8억원 내외라고 볼 수 있다. 1개 업체의 연간 매출액으로는 부족해도 너무 부족한 것이다.

그렇다고 납품시장에서 매출을 올렸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는 얘기다. 조달시장 진출이 막히고, 소매시장에 내다 팔 제품도 마땅하지 않은 대기업들의 내부시장인 납품시장에 중소 LED조명 업체들이 전혀 참여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되자 과거 대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사업을 끌어 왔던 중소 LED조명 업체들의 넙품시장 매출은 과거 2년 동안 급전직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매시장 쪽 상황도 여의치가 않기는 매한가지다.

소매시장에서 LED조명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이나 관심은 높은 편이다. 그러나 그동안 LED조명 제품 가격은 평범한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 정도로 싸지가 않았다. 지난 2년 동안 LED조명 제품 가격이 계속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기존 유사 제품의 가격에 비해 몇 배, 몇 십 배에 이른다.

예를 들어 60W 백열전구를 대체할 수 있다는 7~8W 짜리 LED전구(전구식 LED램프) 가격은 아직도 5,000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물론 최근 시중에 3,000원대 제품도 등장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품질을 믿을 수 있는 단계라고는 하기 어렵다. 또 3,000원 짜리 제품이라고 해도 기존 백열전구의 가격에 비해서 엄청나게 비싸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런 상황은 직관형 LED램프(LED형광램프)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중소 LED조명 업체들로서는 이런 가격대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1년 전 1만원대 LED전구가 등장했을 때도 중소 LED조명 업체들은 “최소한 가격이 3만5,000원 정도는 돼야 한다”면서 가격 하락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었다.
이와 같은 점들을 종합해 보면, LED조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은 조달시장 10위권 이외의 중소 LED조명 업체들에게는 이렇다 할 이익이 없었던 것으로 짐작할 수가 있다. 중소 LED조명 업체들 사이에서 “LED조명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 이후 오히려 사업이 더 힘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까닭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나름대로 사업 키운 외국기업들
반면에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조명업체들은 LED조명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이 사업에 플러스가 된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해당 기업들이 2011년 11월 이후의 매출 규모를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매출 수치를 특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러 경로를 통해 본지가 수집하거나 입수한 정보 등을 토대로 살펴해 보면 “필립스와 오스람은 지난 2년 간 매출이 대폭 상승했을 것이다”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생각이 크게 틀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중앙 일간지나 경제지 쪽에서 흘러나오는 정보와 본지가 추정한 수치를 대비해 봐도 이런 ‘흐름’을 알 수가 있다.

GE의 경우는 공식적으로는 대략적인 매출 규모도 잡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필립스와 오스람의 예에 대입해 보면 GE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LED조명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이 사업에 많든 적든 플러스가 되었을 것으로 추측을 할 수가 있다.
이처럼 외국계 조명업체들에게 LED조명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이 사업 및 매출에 플러스가 된 결과가 나온 이유는 기존 전통조명에서 구축한 이 외국계 조명업체들의 유통망 및 판매력 등이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잠재적인 경쟁자인 대기업들이 조달시장이나 소매시장에서 발이 묶인 상태인데 반해, 외국계 조명업체들은 이런 규제나 제한에서 자유로웠던 것도 한 가지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은 우리나라가 가입 또는 체결한 WTO나 FTA 관련 조약과 협약 등이 국내에 진입한 외국 기업을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국내 업체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외국계 조명업체에 대해서도 조달시장 참가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WTO나 FTA 체제에 이미 들어간 상황에서 이런 주장은 실행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따라서 필립스, 오스람, GE 등 외국계 조명업체들의 내수LED조명 시장에서의 마켓 셰어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LED조명 적합업종 선정의 교훈
지난 2년 동안 진행돼 온 LED조명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 이후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은 3가지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첫 번째는, LED조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한다고 해서 중소 LED조명 업체들이 대기업이 철수한데 따른 혜택을 골고루 보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조달시장의 예를 보면, 대기업이 떠난 자리는 상위권의 중소 LED조명 업체들에게로 돌아갔다. 만에 하나 이 상위 10위권에 해당하는 중소 LED조명 업체들을 또다시 조달시장에서 밀어낸다고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일 게 분명하다.
결국 대기업이 떠난 자리는 중견기업이, 중견기업이 떠난 자리는 업계 또는 업종 상위의 중소 업체들이 차지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두 번째는, 결국 어떤 시장에서든지 ‘경쟁력’이 있는 업체만이 살아남고, 성장한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말하는 경쟁력에는 탁월한 기술, 차별화된 제품, 믿을 수 있는 품질, 우수한 디자인, 타 업체를 압도하는 가격, 그리고 동종 경쟁업체보다 적극적인 마케팅과 판촉 등이 모두 포함된다.

셋째는 현재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 방식으로는 진정한 의미의 대기업-중소기업 동반성장은 이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애초에 동반성장이란 화두가 나온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길을 찾자”는 것에 목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방식의 동반성장 아래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기는커녕,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모두 힘든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애초의 목표대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다 함께 성장할 길을 다시 찾아야 할 것이 아니냐는 말이다.

물론 “그 방법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이 문제이다. 그러나 그동안 전개된 상황과 결과를 보면,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는 이미 어느 정도 형성된 상태라고 해서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만 해도 LED조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 여부와 방법을 놓고 서로 양보 없는 대치를 했던 때에 비해서는 진일보 한 것이다.

따라서 이미 조성된 공감대라는 토대 위에 대기업도 원하고, 중소기업도 원하는 공통부분을 찾아내면 된다. 그 공통부분 찾기에 집중한다면, 해답은 잇을 것이 분명하다.

/김중배 大記者 joinnews@daum.net  

                  
 


기사입력: 2013/12/06 [09:33]  최종편집: ⓒ 한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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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육군, "문병호 39사단장, 보직 해임" 편집부 2017/07/26/
[핫이슈] 중국산 활낙지 국내산으로 둔갑 김영만 기자 2017/07/26/
[핫이슈] 소비자 신고 등 다빈도 발생 품목 제조업체 점검 결과 김쥬니 기자 2017/07/26/
[핫이슈] 국민권익위, 정부보조금 부정수급액 580억 원 환수 박찬우 기자 2017/07/26/
[핫이슈] 여중생 성매매 강요사건 항소심, 2명 법정구속 편집부 2017/07/26/
[핫이슈] 욕지도서 폭발 어업지도선 고속단정 1명 사망, 3명 부상 편집부 2017/07/26/
[핫이슈] 서울우유 대리점 동원 급식 입찰비리…상무 등 7명 불구속 구공판 경기뉴스 2017/07/27/
[핫이슈] 유리조각이 혼입된‘혼합음료’제품 회수 조치 한국교육문화신문 2017/07/27/
[핫이슈] 프로포폴 과다 투여 환자 사망하자 사체유기한 병원장 검거 편집부 2017/07/28/
[핫이슈] 6월 전국 미분양 5만7108가구…전월比 0.4% 증가 뉴스포커스 인터넷뉴스팀 2017/07/27/
[핫이슈] 여주 모 여고 교사 2명…교내 여고생 1/3 성추행 허승혜 2017/07/28/
[핫이슈] 한빛원전 4호기 부실시공 의혹 사태 파장 ‘일파만파로 번져’ 김영만 기자 2017/07/31/
[핫이슈] ‘Lighting Japan 2014' 현장취재 한국신문 2014/02/04/
[핫이슈] LED조명 적합업종 선정 2년의 명과 암 한국신문 201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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