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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LED업체들, 정부 보조금 중단에도 가격경쟁력 지속 예상”
생산자동화, 공장 해외 이전, 글로벌 소싱 등으로 생산원가 인하 여력 확보
 
한국신문

▲ ‘2017 광저우국제조명전시회’에 전시된 중국 업체의 자동화생산설비. (사진=김중배 大記者)     © 한국신문

 
이런 전망을 내놓는 이유는 중국의 LED업체들이 생산비용 줄이기와 생산성 확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중국 LED업체들은 치솟는 임금을 공장자동화로 대체하는 한편, 공장을 베트남, 인도와 같이 임금이 중국보다 더 저렴한 나라로 이전하면서 가격경쟁력 유지 및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중국 정부의 보조금 중단을 계기로 중국 LED업체들과의 경쟁력 차이를 줄이겠다는 경쟁국가 업체들의 구상은 실현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ED산업 육성과 발전의 전제조건
 

LED는 여러 개의 가치사슬로 구성된 산업이다. 맨 앞에는 소재가 있다. 소재는 사파이어, 실리콘, 형광체 같이 LED칩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를 공급한다. 그 다음은 소자이다. LED칩, 패키지, 모듈을 만드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 다음이 부품이다. 부품은 LED엔진, 렌즈 등 LED 조명기구를 만드는데 필요한 기기를 만드는 것이다. 그 다음이 장비다. 장비는 MOCVD에서 각종 테스트장비, 계측장비에 이르기까지 LED산업에 필요한 기계설비를 만드는 것이다. 그 다음이 응용제품이다. 응용제품이란 LED부품을 조합해서 LED 디스플레이, LED 전광판, LED 교통신호등, LED 조명기구와 같이 산업현장과 생활에 사용할 완성품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LED산업을 제대로 육성하거나 발전시키려면 첫 번째 단계인 소재에서 마지막 단계인 응용제품을 만드는 것에 이르기까지 일관생산이 가능한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빠진다면 LED산업의 육성이나 발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렇게 LED산업에 필요한 모든 분야를 골고루 갖추기란 쉽지 않다. 모두가 기술, 인력, 비용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LED 관련 원천기술과 인력, 비용을 모두 갖춘 미국, 일본, 독일 같은 일부 국가들만이 LED산업을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미국, 일본, 독일 같은 나라들의 뒤를 이어 LED산업에 진출한 나라들이 생겨났다. 대표적인 예가 대만, 한국, 중국 같은 나라들이다. 이 나라들은 미국, 일본, 독일이 갖고 있는 기술을 도입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생산 공급하면서 서로 치열하게 경쟁해 왔다.

LED시장에 변화 불러온 중국 정부의 보조금 중단

그 가운데서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이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정부가 업체들에게 각종 명목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LED산업을 급속하게 육성했다. 이렇게 정부의 지원을 받은 중국 LED업체들은 MOCVD 장비를 갖추고 LED칩 생산에 나섬으로써 세계 LED칩과 패키지 시장을 공급과잉 상태로 몰아넣었다.

이런 중국발 LED칩의 공급 과잉과 그로 인해 벌어진 가격인하 경쟁은 많은 LED 업체들을 어려움에 빠뜨렸다. 그 결과 많은 LED업체들이 가격경쟁에 밀려 사업을 축소하거나 아예 철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 변화의 가능성이 나타난 것은 중국 정부가 자국(自國)의 LED업체들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면서부터이다. 그동안 중국 정부가 주는 보조금이 중국 LED 업체들의 수익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중단은 다른 나라의 LED업체에게는 반가운 소식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중단을 계기로 외국의 LED 업체들이 중국 업체들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왜냐 하면, 중국 LED업계가 이미 LED산업 전반에 걸쳐 자급자족할 수 있는 생산기반을 갖춘 상태일뿐만 아니라, 이미 생산원가 인하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은 지난 6월 9일부터 12일까지 중국 광동성 광저우시에서 열린 ‘2017 광저우국제조명전시회’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올해 ‘광저우국제조명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중국이 소재에서 소자, 부품, 완성품에 이르기까지 LED산업에 필요한 모든 제품을 스스로 생산,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중국의 LED업계가 해외 업체들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이미 구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주목을 해야 할 대목이 있다. 그것은 중국의 LED 업체나 LED조명 업체들이 생산자동화와 글로벌 소싱을 통해 제품의 생산원가를 떨어뜨리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이번 ‘2017 광저우국제조명전시회’에는 예년보다 많은 자동화설비 업체들이 참가했다. 그 가운데는 LED직관램프 생산설비를 출품한 업체도 있었고, LED벌브의 커버나 LED벌브의 자동생산설비를 전시한 업체도 있었다.
 
이렇게 자동화설비 업체들의 참가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중국 LED 및 LED조명 업체들 사이에서 생산자동화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생산자동화 이외에도 중국 업체들은 공장의 해외 이전이나 글로볼 소싱을 통해서 생산원가 인하에 나서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서 캐나다 업체와 기술 협력해서 LED가로등을 생산하고 있는 B사는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두고 부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B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 부품을 생산해 중국으로 가져와 중국에서 LED가로등을 만들어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면 중국 LED 및 LED조명 업체들이 제품의 가격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보았던 외국 업체들의 생각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해외 업체들, 제품 차별화와 가격경쟁력 확보 필요

만일 중국의 LED 및 LED조명 업체들이 정부의 보조금 지원 중단으로 인해 받게 되는 원가인상 압력을 생산자동화나 공장의 해외 이전, 글로벌 소싱 등의 방법으로 상쇄시킨다면 해외의 업체들이 가격 면에서 중국 업체들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런 시각에서 볼 때, 해외의 LED 및 LED조명 업체들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앞서 가려면 최소한 3가지 면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는 제품의 차별화다. 이것은 제품에 적용하는 기술의 차별화, 기능의 성능의 차별화, 품질의 차별화, 디자인의 차별화를 의미한다.
 
둘째는 가격경쟁력의 확보이다. 가격경쟁력은 생산의 자동화, 저임금 국가로의 공장 이전, 글로벌 소싱 등을 통해 이룩할 수가 있다.
 
셋째는 적극적인 세계시장 개척을 통한 판매량 증대다. 판매량을 늘리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지고, 규모의 경제는 다시 생산원가의 인하로 연결시킬 수 있다.

이런 3가지 대안이 갖춰진다면 해외 업체들도 세계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에 대한 열세를 어느 정도 만회할 기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술을 개발해서 중국에서 OEM으로 생산을 하거나, 기술 없이 제품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식으로는 해외 업체들이 중국 업체들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OEM 생산이나 수입 시에 붙는 중국 업체들의 마진이나 관세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김중배 大記者
 

 
기사입력: 2017/07/19 [08:03]  최종편집: ⓒ 한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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