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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퇴짜맞은 LED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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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배 본지 발행인     © 한국신문

 
얼마 전 국내 일간지에 아주 재미있는 LED조명 관련 기사가 하나 실렸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첨단 조명으로 각광을 받아온 LED조명이 이탈리아의 로마 시민들에 의해 퇴출을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입니다.

신문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로마시는 얼마 전부터 시내에 설치된 기존의 나트륨 가로등을 LED가로등으로 교체하는 사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기사 내용을 살펴보면 지금은 이 사업을 시작한 단계로 로마 시내 일부 도로와 골목길의 나트륨 가로등을 LED가로등으로 교체한 정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주목을 끄는 것은 나트륨 가로등을 LED조명으로 교체하고 난 뒤 로마 시민들의 반응입니다. 로마 시민들은 LED가로등을 설치하고 난 도로를 보고는 “LED가로등의 설치를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재미 있는 것은 로마 시민들이 LED가로등 설치를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로마 시민들 중 상당수가 “LED가로등을 설치한 로마의 도로와 골목길이 너무 밝은데다가, 과거 나트륨 가로등을 설치했을 때 길을 비추던 노란색 불빛과 같은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면서 불만을 나타냈다는 것입니다.

일부 시민은 “LED가로등의 불빛이 너무 차가워 보인다”면서 “LED가로등을 다시 나트륨 가로등으로 바꿔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고 합니다. 어떤 시민들은 “로마에는 로마의 분위기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 창백한 느낌의 LED가로등 불빛이 로마의 정감 어린 분위기를 다 망치고 있다”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로마 시의회에서도 불고 있다고 합니다. 영향력이 큰 로마의 한 시의원은 “이런 식의 가로등 교체는 예산 낭비”라면서 “LED가로등 설치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로마시가 LED가로등을 설치하려는 이유는 전기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좀 정직하게 말하자면 조명용 전기료를 절감하기 위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로마 시민들은 가로등에 들어가는 전기료를 아끼기보다는 노란 나트륨 불빛으로 물든 정감 어린 도로와 골목길의 모습을 더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LED조명이라면 무조건 좋다고 하는 요즘 세상의 흐름과 비교해 보면 로마 시민들의 반응은 좀 이례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김중배 발행인 겸 大記者


기사입력: 2017/08/10 [07:47]  최종편집: ⓒ 한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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