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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장복 국제디자인교류재단 단장
"조명이 생활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한국신문

▲ 지난 7월 20일 국제디자인교류재단 조명위원회 주최로 열린 '2017 조명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는 손장복 단장. (사진제공=한국조명신문)     © 한국신문




지금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를 하나로 결합한 새로운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눈부신 성과를 보여주는 분야가 바로 조명이다.
 
조명은 국내에서도 빠르게 보급 중인 스마트홈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조명이 없는 가정은 생각할 수도 없는 까닭이다. 하지만 어둠을 밝혀야 하기 때문에 조명이 스마트홈 시스템에 필수적인 것만은 아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붐(Boom)을 이루는 스마트홈,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 개발은 말 그대로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에 있다. 이런 기술들을 이용한 신제품의 개발에까지 이른 사례는 그다지 많지 않다.
 
국내에서도 일부 건설업체나 정보통신업체, 전자업체가 시험적인 음성인식 스피커 정도를 개발한 정도이다. 그만큼 첨단 기술을 상품화하는 것은 쉽지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조명 분야에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조명 분야에서는 스마트조명이 이미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을 하나로 결합한 융복합 조명기구가 이미 개발돼 세계 조명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게다가 이런 첨단 기술을 적용한 조명기구의 보급 속도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의 조명 전문가들은 첨단 기술을 적용한 융복합 조명기구와 조명시스템 보급이 매년 30~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앞으로 무한한 시장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국내 조명업계에서는 이런 첨단 기술을 적용한 제품의 개발이 아직은 더딘 상황이다. 그만큼 준비가 덜 돼 있고, 업체들의 이 분야 기술력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내 1세대 조명 디자이너인 손장복 국제디자인교류재단의 손장복 단장은 “스마트홈,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음성인식 같은 기술은 모두 인류의 생활 패턴을 크게 변화시킬 기술”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런 기술들을 적용한 제품들이 조명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개발되고, 상품화되는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첨단 기술을 적용한 조명기구들이 유난히 많이 개발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의식주와 전기 다음으로 인류의 생활에 필수적인 아이템이 바로 조명이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좋은 집과 건물, 도시를 건설하더라도 조명이 없다면 캄캄한 암흑의 세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인류가 매일 밤 어둠의 공포에 떨어야 했던 구석기시대나 신석기시대와 다름이 없습니다.
 
인류가 가장 먼저 발명한 것이 돌칼과 불이었던 것처럼 조명은 인류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생존의 필수요소입니다. 그러니 첨단 기술을 융복합 시킨 제품이 조명 분야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손장복 단장은 조명이 인류의 생존과 생활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만큼 최첨단의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조명 분야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라면서 “그만큼 조명은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인류가 개발한 기술과 신제품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으로부터 시작해서 자동차, 기차, 비행기, 영화, 전화, 라디오, TV 같은 것이 바로 그런 제품들입니다.
 
인류가 개발한 기술과 신제품은 컴퓨터와 핸드폰, 스마트폰을 거쳐 인공지능(AI)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음성인식을 거쳐서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대화까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모든 일을 사람 대신 처리해주는 로봇으로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 기술과 제품의 진보의 맨 앞에 서 있는 것이 조명이라는 사실은 매우 의미심장한 것입니다.”
 
손장복 단장은 “지금 개발 중인 모든 첨단 기술을 하나로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바로 조명”이라면서 “이제부터 조명이 생활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장복 단장은 “지금까지 조명은 건축, 건설, 인테리어, 전기, 경관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됐습니다. 하지만 조명이 사람들의 생활 전면(前面)에 등장했던 적은 없습니다. 모두가 건축, 인테리어, 경관, 환경을 밝히고 더욱 편리하고 아름답게 연출해 주는 역할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홈,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음성인식 같은 기술이 등장하면서 조명이 사람들의 생활 한 가운데서 허브(Hub) 역할을 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미 이런 기술과 제품까지 등장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머지않아 조명이 생활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활짝 꽃필 것입니다. 이런 조명의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야 조명의 시대에 한국의 조명이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장복 단장은 우리나라 조명디자이너 1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손장복 단장은 대영조명주식회사, 국제조명주식회사 등 우리나라 조명업계를 대표하는 조명업체에서 조명 디자인실 실장, 조명 디자인 담당 이사 등 조명 디자인 분야 책임자로 오래 근무했다. 
 
손장복 단장은 1990년대에 회사를 퇴직하고 동양미래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조명 디자이너 양성에 앞장서 왔다. 또한 손장복 단장은 동양미래대학교에 재직하면서도 건국대학교 대학원을 비롯한 여러 대학원에서 조명 디자인 강의를 맡아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도시경관 디자인, 공공디자인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조명의 길로 안내했다.
 
손장복 단장의 교육을 통해 양성된 석박사급 조명 디자이너들은 현재 국내 각계각층에서 조명 전문가로 활동하며 우리나라 조명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손장복 단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조명 정책 수립과 조명 사업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 특히 손장복 단장은 2014년에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ITU전권회의’ 행사에서 행사장의 조명 총감독을 맡아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특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시에는 세계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장의 조명 총감독으로서 수준 높은 조명환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으로써 행사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세계 정상 간의 우의와 협력을 돈독하게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행사장은 원래 차가운 느낌이 드는 광원의 조명이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외교부의 의뢰를 받아 행사장의 조명을 검토한 손장복 단장은 “세계 정상들이 만나서 중요한 국제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장의 조명이 차가운 느낌으로 연출되어서는 안 된다. 국가 정상들 간의 우의를 다지고, 상호 협력하는 분위기를 행사장에 조성해야 정상회의가 목표로 하는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행사가 진행되는 정상회의장은 물론, 만찬장을 비롯한 행사장소의 조명을 모두 따뜻하고 부드러우면서 정감이 넘치는 푸근한 조명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러한 손장복 단장의 제안을 받아들인 외교부는 거의 완공단계에 있었던 회의장의 조명을 손장복 단장이 제시한대로 전면 교체하는 대대적인 공사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따뜻하고 우애가 넘치는 분위기 아래 정상 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수준의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당시 박근혜 대통령도 외교부 관계자에게 “회의장의 조명이 매우 잘 연출됐다. 이번 정상회의를 성공으로 이끄는데 조명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하면서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외교부 관계자에게 “어떤 분이 이곳의 조명을 담당했느냐?”고 묻는 등, 큰 관심을 표명했다고 한다.

외교부 관계자가 “동양미래대학의 손장복 교수가 조명 총감독을 맡아 수고를 해주셨다”고 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이렇게 훌륭한 분들이 (외교부 활동을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해준다면 (외교부가 성공적인 외교 활동을 펼치는데) 더 좋지 않겠느냐?”는 뜻을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초로 “조명 통해 외교 활동에 공헌” 인정받아

이후 손장복 교수는 외교부가 추진한 ‘2015 한-중-일 정상회의’와 ‘동남아문화원’ 건립 등의 자문위원 및 전문위원을 맡아 우리나라 외교 활동에 보이지 않는 공헌을 해왔다. 이러한 손장복 교수의 공헌을 인정해서 외교부에서는 손장복 단장에게  ‘외교부장관 표창’을 하는 것으로 감사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조명을 통해서 국가의 외교 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외교부로부터 “우리나라 외교 활동 수행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은데 이어 장관 표창을 받은 것은 국내에서 손장복 교수가 최초라고 한다.

한편 ‘2008 하이서울 페스티벌’ (조명 페스티벌) 총감독을 맡아 서울을 ‘조명의 도시’로 연출하는데 특출한 재능을 발휘했던 손장복 교수는 ’2009 LUCY국제총회‘에서 대한민국 대표로 발표를 하기도 했다. 
 
손장복 단장은 2016년 7월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조명 부문 상(賞)인 ‘2017 대한민국 조명대상(照明大賞)’을 수상한 바 있다.
/김중배 발행인 겸 大記者 

 
 

기사입력: 2017/08/10 [08:52]  최종편집: ⓒ 한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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