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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교 25주년의 명(明)과 암(暗)
 
한국신문

오는 8월 24일은 우리나라와 중국이 정식 국교를 맺은 지 25주년이 되는 날이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우리나라와 중국은 은원(恩怨)이 얽히고설켰던 과거에서 벗어나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나가기 위해 서로 국교를 정상화했다.
 
그로부터 25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우리나라와 중국은 많은 분야에서   ‘호혜(互惠)의 정신’에 입각해 협력해 왔다. 그 결과 우리나라와 중국 국민들의 상호 방문이 증가했으며, 기업 간의 교류와 수출 및 수입이 증가하고, 상호 문화를 교류하는 등 많은 변화와 진전이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은 중국에서 막대한 상품을 수입해 오는 한편, 중국 현지에 대한 투자하고, 우수한 품질의 부품과 소재를 중국 업체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대국(經濟大國)으로 성장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이런 점들을 생각하면 우리나라와 중국은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상호 우의를 더욱 굳건히 하고, 더욱 발전한 단계로 나가기 위한 다짐을 해야 옳다. 지난 25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중 수교 50년, 100년의 역사를 써나가야 할 때라는 얘기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와 중국 간의 상황은 이와 같이 “한·중 수교 50년, 100년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과 실험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미국에게 고고도미사일(사드)의 국내 배치를 허용한 것을 두고 중국이 극력 반대를 하면서 직간접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동안 중국은 한류 연예인들의 중국 방송 및 광고 출연을 중단시켰으며, 한류 드라마의 중국 내 방영을 규제했다. 또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대해 유형·무형의 제재를 가하고, 어린 학생들까지 동원해서 한국 기업 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올해에 들어와서는 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전면 금지시켰다. 심지어 지난 7월 6일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 기간 중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국과 북한은 혈맹이다”라는 말까지 했다.
 
게다가 오는 “8월 24일에 한·중 수교 25주년 공동 기념행사를 열자”는 우리나라 정부의 제안을 거부해 기념행사를 우리나라와 중국이 각자 치르게 됐다고 한다.
 
이런 중국의 일련의 행동을 보면서 우리가 느끼게 되는 것은 “중국이 우리나라와 25년 전에 수교를 한 이유가 과연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그렇다면 이제부터 우리나라는 중국에 어떤 나라인가?”라는 의문과 “중국은 우리나라에 과연 어떤 나라인가?”라는 의문을 동시에 갖지 않을 수가 없다.
 
인류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서로 적대적이었던 두 나라가 수교를 맺는 것을 계기로 구원(舊怨)을 털고 더 나은 미래로 나간 사례를 찾아볼 수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2차 세계대전 기간 중 600만명의 유태인을 학살했던 독일과, 그 피해자였던 이스라엘이다. 서로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도 2차 세계대전 때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독일과 프랑스도 그런 사례 가운데 하나다.
 
역사적인 사실에 비추어 보면, 중국 역시 한국전쟁 때 궁지에 몰린 북한을 원조해서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통일의 꿈을 좌절시켰던 ‘불구대천의 적(敵)’이었다고 해서 조금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이런 구원(舊怨)을 씻고 중국과 수교를 했으며, 지난 25년 동안 수교 국가로서 호혜의 정신으로 중국을 대해왔다.
 
만일 이런 점을 십분의 일이라도 생각했다면, 중국은 지금과 같이 ‘사드’를 빌미로 우리나라를 압박하고, 우리나라 기업에게 피해를 주며, 우리나라 국민들이 지난 25년 동안 중국과 중국 국민들에게 보여줬던 우의(友誼)와 교린(交隣)의 마음에 상처를 줘서는 안 되었다.
 
더욱이 사상 유례가 없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만들어냈던 북한이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들의 생존을 또다시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우리나라 대통령의 면전(面前)에서 “중국과 북한은 혈맹이다”라는 말을 해서는 안 되었다.
 
그것은 수백만의 국민들을 북한이 일으킨 한국동란으로 잃고, 전 국토가 폐허로 변하는 참상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동족(동족)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북한을 함께 끌어안고 평화와 공존, 공생, 공영의 길로 나가보고자 무진 애를 쓰는 우리나라와 우리나라 국민들을 대놓고 모욕하는 ‘가장 나쁜 말’이기 때문이다.   
 
25년 전의 한·중 수교 이후 우리나라와 중국은 서로 도우며 이익을 나누는 좋은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사드’ 문제가 대두된 뒤로는 한·중 수교  이전보다도 더 좋지 못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것이 한·중 수교 25년의 명(明)과 암(暗)이다.
 
이렇게 수교를 한 뒤에도 명과 암이 극적으로 교체하는 일이 빈번하게 생긴다면 한·중 수교가 바람직한 수교였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것은 한·중 수교 이후 25년이나, 오늘 이후 다가올 미래의 한·중 관계에나 다 같이 적용할 수 있는 말이다.
 
따라서 우리는 “한·중 수교 25주년이 과연 우리에게 무엇이었는가?”를 우리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이 우리나라와 국민들의 생존과 번영, 행복을 지키는 일인가에 대해 정직하게 대답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이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고, 우리나라가 중국을 어떻게 대해야 옳은가?”에 대한 해답은 아마도 그 자문자답(自問自答) 속에 있을 것이 분명하다.
기사입력: 2017/08/11 [13:18]  최종편집: ⓒ 한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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